목록까모야 일상다반사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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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일번가에 노리터(noriter) 카페가 꽉 찬 날, 노리터카페는 이미 입소문을 탄 터라 주말에는 우리의 아지트로 이용할 수 없었다. 그날도 마침 사람들이 빽빽히 차버려 다른 곳으로 가야하는 상황이었는데 두리번거리다 예전에 티몬에서 올라온 카페를 찾아가게 됐다. 안양일번가에서 오랜만에 괜찮은 아지트로 찾은 카페라 우리 아지트로 꽁꽁 숨겨놓고 싶었지만..ㅋㅋ 살짝 소개해보려고 한다. 안양일번가 메이플 에스프레소(maple espresso) 주노 커피? 어쨌든 커피맛이 좋다고 자부하던 카페였는데 커피를 좋아하지만 밤새 잠을 못자서; 커피는 제외하고 핑크레몬에이드, 딸기요거트를 주문했다. 의외로 테이크아웃컵에 나와서 좀 당황스럽긴했지만 잔 따위 그닥 신경쓰지 않는 타입이라... 근데 앉고나니 정말 거짓말않고..
홍대탐험에 나선 날. 왜 그렇게 바보같이 밥집은 하나 검색않고 그렇게 무작정 떠났을까? 물론 홍대거리에는 많은 너무 뻔한 프렌차이즈점이 즐비했지만 굳이 그런 곳에 갈거였으면 우리 동네에서 밥먹어도 그만이 될거 같고 이왕이면 홍대에서 이왕이면 기억에 남을만한 식사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우연찮게 뭔가 입구가 예뻐 보이는 분위기 있는 맛집을 찾아냈으니 이름하여 egg and spoon race. 지금에서야 검색해보니 프렌차이즈이긴 한데 몇군데 없는 희귀 프렌차이즈 맛집인듯 싶다. 다녀와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 건 분위기 2층에서 아주 여유로운 식사를 했다는 것. 대충 뭣도 모르고 메뉴판도 찍어보고했지만 갖고오니 도움될만한 사진은 아닐듯 싶다. 메뉴들은 보통 만원대 초반에서 2만원대 안팎으로 고를 수 있었..
다녀온지가 한참 됐는데 포스팅을 할까말까 여러번 고민하다가 이제 올리게 된 홍대 고양이 카페. 애완동물을 길러본적이 없어서 막연한 동물에 대한 로망은 있어서리 고양이 카페를 찾아가게 됐다. 정확히 말하자면 같이 간 언니가 고양이에 대한 환상과 사랑이 철철 넘쳐서가 가장 주된 이유이긴 했지만... 홍대에 고양이 카페가 있을거라고 추측만하다가 가야할때는 입소문 따라 그나마 고양이들이 평온해보인다는 캣츠리빙으로 결정!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카페에 고양이들이 아무래도 무기력하고 예민하거나 하는 경우도 많고 카페 자체가 깨끗하지 않은 곳도 많다고 들었다.) 그리하여 홍대 키티 카페가 있는 골목에 다다르니 말로만 찾아봤던 홍대 고양이 카페 캣츠리빙 간판이 딱! 입장료만 내면 음료는 선택! 입장료는 8천원. 생각보..
고등학생 이후로 매년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MBC FM4U 콘서트 못 가본지 정말 오래 됐다. 다른 공연보다도 매력적인 이유가 라디오 DJ들의 유연한 진행솜씨나 라디오를 듣는 사람만이 알만한 좋은 가수들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정말 이번엔 나름 재치있게 응모했다고 생각했건만 혹시나해서 울림,끌림 두 공연에 신청했건만 몽땅 떨어졌다. 여기서 내가 찾아낸 불편한 진실! 내 이름을 찾다가 떨림과 끌림에서 같은 사람, 같은 번호의 사람을 본 듯한 느낌!!!! 착각이겠거니 했는데 랜덤으로 찾아보니 이런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닌가 보다. 같은 이름의 같은 뒷자리를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어떤 사람은 한 공연도 못보는데 어떤 사람은 덜컥 공연을 이틀동안 볼 수 있다니... 차라리 한 사람마다 공연을 볼 기회..
솔직히 나에게 한번도 반찬 만드는 법을 알려주지 않았던 우리 엄마. 이유인 즉슨 결혼하면 다 하게 될테니까... 근데 막상 엄마가 바쁘다는 핑계로 집안 살림을 돌보지 않게 된 이후부터 집에 반찬이 없다. 결혼하기 전부터 이렇게 굶는 생활을 한다는 건 너무 슬픈 일. 결국 난 생존을 위해 나 스스로 반찬 만드는 법을 터득하기 시작한다. 방법은 나의 친구 인터넷. 네이놈과 속속들이 올라와 있는 실력파 요리쟁이들의 레시피들. 내가 만든 반찬 중 가장 손쉬운 콩자반 만들기! 재료도 간단~ 검정콩, 간장, 물엿, 물 일단 돌덩이를 씹지 않기 위해선 콩을 3-4시간 정도 불려놓는다. 잘불려진 콩을 적당한 식기에 넣고 물7:간장3 비율로 넣고 펄펄 끓여준다. 괜히 싱겁다고 간장을 조금 더 넣다간 간장의 인정사정 볼것..
네이트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일어난지 일주일이 다 되어 가고 있다. 사이트 맨 아래 하단에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사과문이 자리잡고 있다. 진짜 다른 블로거분들 말처럼 실시간 검색어에 개인정보 유출사건은 보이지도 않는다. 자그마치 3천 500만명 정확히 말해 대한민국 인구가 5천만명인데 이중에 3천 500만명이면 다 털린 것이다. 이미 이 공지가 떴을 때부터 '내 개인정보 다 털렸겠구나' 하고 자포자기한 상태였지만 실제로 네이트 개인정보 유출 확인을 하고나니 더 착잡한 심정이다. 나뿐만 아니라 이미 동생이나 짝꿍마저도 다 그 확률을 피해갈 수 없었다. 아직 개인정보 유출 확인 못하신 분들은 확인 바랍니다! 클릭! 나라에서 알고 있는 국민 개개인의 주민등록번호나 거주지 이 문제 차원보다 더 큰일이다..
내 짝꿍은 남자들 치고는 여자들이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스타일의 사람이다. 기본적인 여자에 대한 매너도 있고 요리를 해서인지 나보다 세심할 때도 많다. 그래서 나와 주변 사람들도 여자의 마음을 잘 알거라 생각했지만 실제 연애의 상황에서 이 남자도 결국 똑같은 남자임을 보여주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어제만해도 여자의 마음을 읽지 못해 일어나는 해프닝을 보게 됐다. 남자친구의 친구를 만나는 자리. 약속장소에서 보기로 했다가 쩔쩔매는 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을 포착. 다가가보니 여자친구의 화를 풀려고 무진장 애쓰는 중이었다. 상황인 즉슨 이렇다. 오늘 아침 8시에 출발해 여자친구에게 가기로 약속했던 남자가 전날 과음을 해 오늘 오후 4시에 일어났고 이때부터 기막힌 상황이 펼쳐진다. 남자: (일어나마자 전화를 ..
벌써 작년이나 된 이야기지만 시시때때로 올라오는 성추행 기삿글들을 보며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여자로서 어찌보면 창피하고 수치스러운 일이긴하지만 기사화 된 내용으로만 사건을 접하시는 분들에게 피해자의 입장으로서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성추행 사건들이 일어나고 처리되는지 여자들의 노출의 탓으로 돌리시는 분들께 꼭 전해드리고 싶은 얘기입니다. 작년 6월, 그날도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출근을 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흐린 날씨에 비가 떨어질 것 같은 날로 기억합니다. 아직 20대 초반 예쁜 원피스도 입을 수 있고 남의 시선을 끄는 옷도 있었지만 그날은 머리를 감고 덜 말린 채로 나와 긴 흰색 롱후드티와 검정색 칠부바지를 입고 나왔습니다. 부천역, 8시 10분쯤 도착한 용산 급행 전철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