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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짝꿍은 남자들 치고는 여자들이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스타일의 사람이다. 기본적인 여자에 대한 매너도 있고 요리를 해서인지 나보다 세심할 때도 많다. 그래서 나와 주변 사람들도 여자의 마음을 잘 알거라 생각했지만 실제 연애의 상황에서 이 남자도 결국 똑같은 남자임을 보여주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어제만해도 여자의 마음을 읽지 못해 일어나는 해프닝을 보게 됐다. 남자친구의 친구를 만나는 자리. 약속장소에서 보기로 했다가 쩔쩔매는 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을 포착. 다가가보니 여자친구의 화를 풀려고 무진장 애쓰는 중이었다. 상황인 즉슨 이렇다. 오늘 아침 8시에 출발해 여자친구에게 가기로 약속했던 남자가 전날 과음을 해 오늘 오후 4시에 일어났고 이때부터 기막힌 상황이 펼쳐진다. 남자: (일어나마자 전화를 ..
벌써 작년이나 된 이야기지만 시시때때로 올라오는 성추행 기삿글들을 보며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여자로서 어찌보면 창피하고 수치스러운 일이긴하지만 기사화 된 내용으로만 사건을 접하시는 분들에게 피해자의 입장으로서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성추행 사건들이 일어나고 처리되는지 여자들의 노출의 탓으로 돌리시는 분들께 꼭 전해드리고 싶은 얘기입니다. 작년 6월, 그날도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출근을 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흐린 날씨에 비가 떨어질 것 같은 날로 기억합니다. 아직 20대 초반 예쁜 원피스도 입을 수 있고 남의 시선을 끄는 옷도 있었지만 그날은 머리를 감고 덜 말린 채로 나와 긴 흰색 롱후드티와 검정색 칠부바지를 입고 나왔습니다. 부천역, 8시 10분쯤 도착한 용산 급행 전철을 ..
너무 한 가득 꾸며놓은 펜션 홈페이지를 보면 대체 어디서부터 클릭을 시작해야할지… 고민하고 또 데코레이션 되어 있는 방들을 보면 실제로 저렇게 나오지 않는다는 생각에 실망하기도 했었죠. 해모로 펜션 홈페이지를 딱 접하는 순간, 하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숲 속 어딘가에 자리잡은 곳이라는 생각이 스치며 그곳에 도착하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실제로 팝업과 상세한 설명들 보다는 펜션 홈페이지는 아주 단조롭고 여백이 많은데요. 전 개인적으로 모던펜션의 이미지를 한눈에 심어준 기분 좋은 시작이었어요.해모로 소개 中해모로는 순수 우리말로 해가 지지 않는 마을이라는 뜻입니다. 건물 전면으로 탁 트인 통유리로 제작되어 갑갑한 도시로부터 벗어나 파란 하늘과 푸른 숲의 시원한 전망을 바라보며 기분 좋은..
올초 한참 요리에 꽂히던 때에 만든 갈비찜! 일반적으로 다들 돼지갈비 부위를 이용하겠지만 어쩌다 생긴 쪽갈비로 요리를 하게 됐다. 재료는 냉장고에 있는 재료 몽땅! 알록달록 파프리카와 당근, 감자를 준비하고 제일 중요한 갈비찜 양념에는 조미료없이 만들기 위해 과일 재료 잔뜩 준비(키위,배,파인애플) 간장,소금,물엿 등등 그리고 고기는 찬물에 몇시간 담궈놓았다. 앙념장 만들기 단계, 뭔가 좀 흉한데 과일재료들을 갈아넣지 않고 잘게 잘라서 거의 통째로 간장과 물을 1:1로 섞고선 물엿을 적당히 넣고 간을 보면? 딱 달콤 짭쪼름한 맛이 난다면 양념 완성! 후에 끓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징그럽기 짝이 없는 형태가 사라지고 단맛이 난다^^ 돼지갈비는 찬물에서 꺼내 비계덩어리는 좀 제거하고 양념과 좀 오래 익혀야하는..
가끔 소셜커머스에 올라온 음식점의 딜을 구매할 때가 있는데 이번이 두 번째다. 매번 지나치면서 맛있을까 궁금했던 집. 안양역 5분거리에 있는 매운양푼왕갈비! 음식점에서 일을 했던 경험이 생겨서 그런건지 아니며 인터넷 쇼핑을 많이해서 그런지 어떤 딜이 올라면 이 집이 맛있겠다. 아니겠다라는게 눈에 선하다. 리뷰를 보고 구매 안하길 잘했다 싶은 딜이 꽤 많다. 어쨌든 1인분에 만원, 안양일번가 음식점 치고는 높은 가격인데 이번기회에 맛볼 수 있었다. 음식점 딜의 경우는 무조건 한가할 때 찾아가야한다는 생각으로 주말은 피하고 그나마 사람 적다는 평일 저녁에 방문. 그래도 금요일이어서인지 의외로 손님들이 있었다. 밑반찬보다 양푼이 먼저 나오고 자리를 구석자리로 잡았더니 수저랑 냅퀸이 세팅되어 있지 않았다. 사장..
두 번째다... 설마했는데 오늘도.. 2주 전 트랜스포머를 보던 날 이왕이면 큰 관에서 봐야겠다 싶어서 일요일 영화를 목요일에 예매해 좌석지정까지 했다. 하지만 어떤 무개념녀로 인해 집중은 못하고 계속 발로 차여지는 나의 좌석에 화를 삭히며 봐야했다. 그나마 트랜스포머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마지막 전투씬에서 나의 분노 게이지는 크게 치달았고 혼자 안절부절하던 내 인기척을 느꼈는지 짝꿍이 왜 그러냐 물었고 뒷좌석을 계속 찬다며 하소연하니 나 대신 좌석을 차지 말아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한 10분 지났나? 자꾸 뒤에서 들썩들썩...말해봤자 알아듣지도 않는 것 같아 그냥 엔딩 크레딧이 오를 때까지 참다가 뒤를 돌아봤다. 짝꿍 뒷자석에는 남자가 그리고 내 뒷좌석에는 여자친구로 보이는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의..
한 영화에 대해 두번씩이나 글을 쓸 생각은 없었는데 퍼스트 클래스를 보고 꼭 써야겠다 싶어서 그냥 무작정 이렇게 글을 올린다. 주목하면서 봤던 인물은 뭐니뭐니해도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찰스(프로페서X)와 에릭(매그니토) 그리고 레이븐(미스틱) 이 세 사람이다. 우리가 알았던 미스틱은 단지 매그니토의 아주 충실하고 오랜 부하였는데 그녀가 꼬마아이 때 가장 먼저 만나게 된 사람이 찰스였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우리가 만나오던 나체의 미스틱 그녀가 의외로 과거엔 평범한 사람인 것처럼 변신하며 숨기고 살며 옷도 꼬박꼬박 챙겨 입고 살았다는 생각을 해본적 있을까? 결국 그녀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숨기지 말라고 조언해주던 에릭에게로 돌아섰다. 어린 찰스는 그녀가 늘 특별하다고 얘기해주었지만 늘 그녀를 외롭게 ..
블로그 첫 입문 때 나는 글로 사람들과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며 어필하는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많이 놀랬었다. 그보다 더 놀랬던 것 영향력이 높은 사람들 중에는 당당히 자신의 글이 칼럼이나 기삿글에 실리는 경우도 많았다는 사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자신도 파워블로거가 될 수 있겠다는 포부와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시작한다. 하지만 요리 레시피 혹은 맛집과 영화리뷰 등을 작성하며 그 길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블로그 관리에 손을 떼고 만다. 물론 나는 그런 결과 나온 실패자다. 어제와 오늘 판과 헤드라인 뉴스를 보면서 파워블로거를 사칭해 무전취식을 하려는 별 시덥잖은 거지들과 이제 파워블로거들에게 세금까지 걷는다고 하는 글을 접하며 오늘 몇 글자 끄적일까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