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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모야 일상다반사/사소한 끄적임

어른이나 돼서 알려줘도 왜 몰라?

까모야 2011. 7. 25. 00:53

 

두 번째다... 설마했는데 오늘도..

2주 전 트랜스포머를 보던 날 이왕이면 큰 관에서 봐야겠다 싶어서 일요일 영화를 목요일에 예매해 좌석지정까지 했다. 하지만 어떤 무개념녀로 인해 집중은 못하고 계속 발로 차여지는 나의 좌석에 화를 삭히며 봐야했다. 그나마 트랜스포머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마지막 전투씬에서 나의 분노 게이지는 크게 치달았고 혼자 안절부절하던 내 인기척을 느꼈는지 짝꿍이 왜 그러냐 물었고 뒷좌석을 계속 찬다며 하소연하니 나 대신 좌석을 차지 말아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한 10분 지났나? 자꾸 뒤에서 들썩들썩...말해봤자 알아듣지도 않는 것 같아 그냥 엔딩 크레딧이 오를 때까지 참다가 뒤를 돌아봤다. 짝꿍 뒷자석에는 남자가 그리고 내 뒷좌석에는 여자친구로 보이는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의 행동이 웃긴게 전혀 미안한 기색없이 뒤를 쳐다보는 우리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오히려 남자가 뻘쭘했는지 본인의 핸드폰을 보고 시선을 피하고 여자도 결국엔 뻘쭘했는지 남자에게 팔짱을 끼며 딴청이었다.

"아... 그래 오늘은 운이 없어서 그런거다." 이렇게 나를 다독이고 2주 후...


오늘은... 오늘도... 왜 나만!!!! 이번에도 내 좌석은 뒷사람 장단에 맞춰 춤을추고.. 이번에는 정말 아니다 싶어서 딱 세번 세고 "저기요~ 뒷좌석 차지 말아주세요!" 딱 잘라 말했건만 이 여자는 영화를 보러 온건지 연애질을 하러 온건지 남자한테 팔짱 끼면서 남자쪽에 몸을 기울이다가 내좌석쪽에 다리를 쭉 뻗었다가 뗐다가 좌석을 들썩이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남자친구랑 뭐가 그리 할말이 많은지 다들릴정도로 얘기를 하는데 아오!!!!!!!!!!!!! 결국 영화 끝날 때까지 무개념녀2는 다리를 뻗었다 접었다를 수십차례했다. 다시 한 번 주의를 주고 싶었지만 순정마초 스네이프때문에 눈물 범벅이라 말을 못했다... 아~ 순.정.마.초.ㅠㅠ

예전만해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유독 커플들, 왜 하필이면 여자들이 더 영화관 좌석에서 안절부절 꼼지락 대는지(카페를 가도 남자들이 그닥 움직임이 없는 편인데 비해 여자들은 다리를 꼬았다가 풀었다가 별별 행동을 할때가 많긴하다.) 그녀들은 또다시 누군가의 앞좌석을 들썩이게 만들겠지. 문제는 내가 본 괜찮은 좌석들은 미리 예매해놓는 자들에게 주어진 좌석인데 그렇다면 그녀들도 미리 예매해놨다는건데 이런 사람들한테 좋은 좌석이 나간다는게 안타까울 뿐이다.

영화 시작 전 개봉예정작 광고 후 바로 영화관 에티켓에 대해 광고한다.(사람이 없는 심야영화때에도 반드시 나온다!) 휴대폰을 끄고, 쓰레기는 버리지 말고 가지고 나가며, 앞좌석을 차지 말라는 3가지를 공지한다. 그 광고를 보고 잠시 안끌뻔했던 휴대폰을 끈적도 있고 매번 내가 조금 불편했음 했지 다리와 허리 수직 자세 유지하고 절대 앞좌석을 안건드린다. 이렇게 알려주는데도 내가 만났던 그녀들은 귓등으로 듣지도 않고 더 웃긴건 앞좌석에 사람이 불편하다고 부탁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둘다 씹어먹으셨다는 것.-_-;

제발 그녀들의 뒤에서 꼬마 아이든 어른이든 불편함을 느낄정도로 차이길 바라며 내가 그들 때문에 망친 나의 영화 감상시간을 꼭 방해받길 바란다. (둘다 워낙 남자친구랑 쑥덕때느라 바빠서 알아채기나 할지...)

이 이후로 난 I열에 다신 안앉으리!!! 영화 통로 맨 뒷좌석이 왜 맨 먼저 매진이 되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아...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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