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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아직 낯선 성시경의 fm음악도시 그리고 그리운 이소라의 fm음악도시 본문

까모야 일상다반사/사소한 끄적임

나에겐 아직 낯선 성시경의 fm음악도시 그리고 그리운 이소라의 fm음악도시

까모야 2011. 7. 12. 19:56

 

 


라디오 'fm음악도시'가 돌아왔다. 야자를 할때나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91.9를 맞춰놓고선 이소라의 목소리를 들었었는데...그녀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뒤 음악도시가 문을 닫고 말았다.
이 이후로 음악도시는 이렇게 묻히고 말겠구나 생각하곤 새롭게 시작한 박명수의 funfun라디오에 안착했다. 의외로 재미진 입담의 DJ 박명수도 괜찮긴했지만 음악도시만이 주었던 따뜻한 그 느낌은 채울 수 없었다.


그리고 4-5년만에 그것도 성시경이 fm음악도시를 데리고 돌아왔다. 그것도 음악도시 시장으로!
DJ를 제외한 음악도시에 가장 애착을 가진 게스트를 손꼽자면 성시경이 단연 으뜸이 아닐까? 본인 스스로 fm음악도시의 열혈 애청자를 자처하며 활동을 할때나 안할때나 그남자 그여자 코너에서 고정 그남자가 되어주었을 정도다. 내가 보냈던 사연에 그남자 그여자 BGM을 들려주며 본인 스스로도 더 fm 다워지도록 노력하겠다며 푸른밤에서도 얘기하기도 했었는데 누가 알았을까 이 열혈 게스트가 음악도시 새 DJ로 돌아올지.


내가 기억하던 음악도시의 시장은 이소라였고 그녀 특유의 감성과 음악 그리고 애틋함이 가득 묻어나던 라디오였다. 물론 이소라 이전에 유희열과 신해철의 fm 음악도시를 듣던 사람들을 또 그들만의 fm음악도시에 기억이 있듯 말이다. 음악도시를 되살려주어 고맙지만 성시경의 음악도시는 아직 푸른밤 같다. 그의 마지막 '잘자요~'멘트도 그대로 살아있고 성시경의 라디오만 듣는 지극히 팬들의 사연들이 수두룩하니 난 아직 여기가 푸른밤인가 긴가민가 듣다가 정엽의 푸른밤을 듣고선 아직 열두시를 가리키는 시계를 보고 흠칫 놀란다.



솔직히 나를 더 아쉽게 하는 건 푸른밤부터 친목도모로 가까워진 사람들끼리의 게시판 수다. 그도 그럴 게 라디오 자체를 좋아하기 보단 성시경의 오랜 팬들이고 그들만의 친밀한 표현이 다른 청취자들을 외롭게 하는 분위기가... 최근에 작가도 그런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친목도모의 게시판 이용은 자제해달라는 몇마디를 적어놨지만 팬들의 라디오가 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

나도 성시경을 좋아하는 오랜 팬이지만 라디오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보니 이런 푸념을 적고 있다.
이소라가 청취자를 불러주던 꽃순이,꽃돌이가 아련아련하다.

하아... 아직은 좀 나에게 낯설고 서글픈 음악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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