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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모야 일상다반사/까모야 in blog

블로그 마케팅 알바로 시작한 일의 그 끝은?

까모야 2009. 9. 19. 12:57

본의 아니게 티스토리 블로그를 메인 블로그로 삼았지만 이전까지만해도 포털사이트 블로그도 자료창고로 가끔씩 쓰곤 했습니다.

창피하게도 이렇게....
지금도 이런 용도이긴 하나;;
(부드러움 속에 편안한 하루)
http://blog.daum.net/01197021908


정말 블로그란 개념 자체도 몰랐고 스크랩만 채워져 있던 블로그 공간을 방치하고 놔뒀습니다. 근데 총방문자수가 2만명이 훌쩍 넘어서더니
기대하지도 않았던 댓글들도 달려져 있었고 이런 곳에서 제 글을 보고 맘에 들어서 스크랩을 해가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더라구요. 기대하지 않은 일일수록 반가운 법인지라 묘한 희열같은것도 느꼈다죠

그리고 어찌어찌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고 이런 엉망진창 블로그 덕분에 철썩 면접에 붙더만 작년에 블로그 마케팅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허나 말이사 거창하고 내가 했던 것처럼 하면 되겠다라는 마인드로 시작한거였는데 솔직히 제 허접한 글솜씨로는 영~블로그 마케팅이라는 일이 감당 안되고 부담스러운 일로 이르게 되더군요. 알바치고는 꽤나 알바비가 두둑한 알바로 앉은자리가 가시방석 같았죠. 결국 머리가 안되면 몸으로 떼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별별 일들을 해보았지요.
빼빼로 직접 만드는 내용부터 무료문자 모음 사이트, 주말 지하철에서 다정한 노부부의 이야기까지...

정말 머리가 안되서 사진찍고 뭘 만들고 관심가질만한 이야기거리들을 적어내야 했습니다. 믹시, 블로그 코리아, 올블로그에도 발행하고 지식인에도 답변까지 달며 제가 맡은 사이트를 열심히 홍보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블로그 마케팅이라는게 사람들이 블로그를 찾으면서 수익을 위한 광고노출이 목적이니까요.

솔직히 그렇게해도 일시적으로 잠깐 흥미를 가지는 포스팅으로 끝나기 마련이었고...자작 포스팅이 안될때는 고객들이 관심 가질만한 정보를 수백건씩 퍼다 나를 때도 있었죠. 퇴근 후에도 집에 가는 도중에도 뭘 포스팅 해야하나...출근할때도 뭐 떠들거리가 없을까 두리두리번~ 이거저것 수백번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전문적 지식이 없는지라 전문적인 파워블로거나 프로블로거들만큼 글은 못쓰겠고 정말 일상적이면서도 모두가 공감할만한 글거리가 필요했죠. 한두달이 흘렀을까요? 그렇게 머리를 굴리고 또 굴려서 나오기 시작한 글들은 조심스레 블로거뉴스에 베스트글로 사람들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폐지됐지만 매주 금요일밤 우리를 찾아오던 '사랑과 전쟁이 불륜을 부추긴다'는 내용부터 조금씩 쌓인 내공이 빛을 조금씩 발하더군요. 정말 감격아닌 감격이었죠.(발행자명이 제 마케팅 상사셨던 과장님 성함으로 올라간게 아쉽지만) 물론 일일방문자수가 몇십만명씩 되는 파워/프로 블로거들에게는 새발의 피겠지만 그래도 5천명정도 넘는 사람들이 내 글을 읽기 위해 클릭을 해줬다는 거 자체가 감사할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방문자수에 목말라있었습니다.ㅋㅋ


3개월정도의 시간이 흐른뒤 단기 알바였던 이 일은 끝났습니다. 결과를 말씀드리자면 효율적 광고를 위해 달았던 배너들이 막히고 퍼다나른 글들은 발행이 금지되는 등 별별일을 겪고 그저 지식인에 주로 판매타겟이 되는 소비자가 많이 들락날락 거리긴 했으나 저도 마케팅이 많은 효과를 가져왔을지는 솔직히 미지수입니다.

그후 전 블로그 자체에 흥미를 느끼고 이렇게 독립 블로그를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블로그 마케팅 후 좀 오래 쉬어서 그런건지(사실 가십거리가 될만한 실시간 기사나 또는 지식인에 글을 달면서 제 사이트를 홍보하지 않아서인 것도 아무래도 한몫하는거겠죠?) 식혜를 만든 글이 베스트가 된 거 외에는 별다른 소득이 없네요. 저는 다만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고 공감해주는 게 좋을 뿐인데~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자면 여러 알바들을 거쳐거쳐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블로그 마케팅'과 '바이럴 마케팅'입니다^^ 아르바이트 아니구 운이 좋았던건지 본의 아니게 들어갔던 회사에서 부서를 옮기면서 다시 이 일을 시작했네요. 직원이라는 의미와 함께~ 단순히 우연이라 생각했던 일의 종착역이 여기일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이 허접한 블로거는 능력은 없지만 열심히해서 이쪽 길을 걷기로 했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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