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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모야 일상다반사/까모야 in blog

2PM 재범과 유승준 비슷하지만 근소한 차이

까모야 2009. 9. 8. 22:07

솔직히 이젠 기억도 잘 안나는 일이기도 하나 내가 기억하는 정도는 그가 인기있는 가수라는 거?
그당시 유승준의 병역기피 의혹과 미국시민권 취득이 왜 그렇게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그가 추방당해야 됐는지 이제나마 어른이 되어보니 알것 같다. 한국은 군대문제에 특히나 민감하니까 애국심 하나는 끝내주는 나라다.

그 사건이 일어난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이때 '재범 한국비하 논란' 사건.
한국에 대해 관심을 끊지 않았다면 분명 유승준 또한 이 소식을 접했을 터.
사실 나도 그가 무슨 생각을 했을지 사실 잘 모르겠다. 동병상련의 느낌?
어쩌면 나와 비슷한 이 한 마디 하지 않았을까? 

'어쩌다.....또'

이전에 포스팅과 같이 우리 나라는 군대,애국심,혼전 임신 이 3가지에 유독 민감한데 재범은 본의 아니게 건드렸다. 유승준은 자신의 선택이었으니 할 말이 없을테고.

짧게나마 비슷하면서도 맥락이 다른 이 문제에 설명하자면

▼ 사건의 발단

유승준: 자신의 입으로 군대에 가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시민권 취득 후 군대기피 의혹에 대해 수많은 질타와 비난 추방까지 당하게 되는 일에 이름.
박재범: 연습생 시절 한국에 적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신세한탄과 욕들이 난무한 글들의 발견되어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줌.

▼ 공통점
두 사람 다 한국 문화보다는 미국문화에 익숙한 미국시민권자라는 점. 큰 사랑과 인기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에게 뒷통수를 후려친듯한 꽤 큰 사건. 물론 기자들의 선정적인 헤드라인 제목도 한몫 거들었음.

▼ 다른점(이것을 꼭 집고 넘어가고 싶음)
문제를 만들었던 시기: 유승준은 이미 성인으로서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고 선택할 수 있는 나이였고 또한 그 선택이 문제가 되리라는 것을 어느정도 알고 있었을 것임. 박재범은 미성년자인 10대때 쓴 글이 갑작스레 떠오른 일. 사과문을 올렸으나 그의 한국어 실력을 다들 알고 있는터라 씨알도 안먹힌 사과문.

사실 난 재범, 그가 내 또래인지라 난 그가 안타깝다.(또 이 글에 악플이 달리더라도 내 블로그에서 내 할말은 해야겠다) 23살이면 우리 나라에서 사회 초년생으로 겨우 한발자국 내밀만한 나이. 지금보다 4-5년 전이라면 고작해야 10대고 또 타국 생활과 연습생 시절이 힘들었으리라 충분히 상상된다. 난 지금도 하루이틀 지나면 맘이 너무나 쉽게 바뀌는데 10대때는 더 했던것 같다. 그리고 그 10대 때 생각은 잘 나지도 않고.

재범의 반대편에 서서 글을 다는 사람들의 몇몇 주된 내용은 이렇다.

_공인으로서 미성숙한 행동
난 연예인이 공인이라 생각지 않는다. 공인은 국민에게 세금 받아먹고 우리 정치를 이끌고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지. 가수,연기로 사람들의 인기를 먹는 사람들은 광대다. 물론 그들이 10대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고 어느정도 주의를 해야할 필요가 있지만 이건 한 두번 나오는 얘기가 아니다. 솔직히 "나 공인으로서 연예인 할래~" 이러고 시작하는 사람이 솔직히 어딨는가.
_관용의 문제가 아니라 애국심에 대한 중요성
애국심 좋지. 좋구 말구. 그런데 이 나라에 사는 한국인 중에 대통령 욕 한 번 안하고, 보권선거를 통틀어 나라의 투표를 빠지지 않은 사람. 미성년자들은 투표권 없지만 애국조회에 국기에 대한 경례때 진심우러나와서 하는 사람, 세상에 있을까?(최근에 졸업을 한 내 경험상 그때는 애들 떠드는 시간이다) 그러던 한국인들이 내 나라 욕했다고 우르르 몰려가 한 사람 욕하는거 참 우습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올린 글대로 그런 사람이 있다면 박재범에게 돌을 던지고 손가락질해도 좋다. 그런 사람이야말로 진짜 애국자이고 그럴만한 자격이 있으니. 우리 스스로 우리 얼굴에 침뱉은 일들은 생각지도 않고 남을 나무라는 거 우습기만 하다.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 말...사람 죽이고 사기치고 남의 인생 망가뜨리는 범죄자들도 이정도로 욕먹지는 않을 거다. 그 사람들이야 정말 비난 받고 죽여도 시원치않을 사람들이다.)


미국으로 내빼기? 도망? 속이 후련하다?
이렇게 비아냥거리는 네티즌들도 있지만 난 그게 그의 최선의 선택이었을거라 짐작한다.
이미 10월에 2집 발표를 앞뒀었으나 자신때문에 발목이 잡혀버렸고 자신을 어설프게나마 감싸주려던 팀원들도 적잖게 악성댓글이 달렸고. 그가 할수있는 일은 사라져주는 것. 자신이 없긴해도 나머지 팀원들은 활동을 할수 있을테니 말이다.
'ㅇㅋ 새끼 집에나 가라, 꺼져버려라'외에도 오늘은 '아예 세상에서 없어져버렸으면 하는 1人' 이런 댓글 또한 봤다. 23살이 감당하기엔 너무 가혹한 비난들...나같아도 가족들이 많이 떠오를 것 같다. 아무리 모지라고 나쁜 짓을 해도 가족은 자신을 감싸주는 존재일테니.

이제 우리의 마녀사냥은 끝났다.
더이상 욕지기를 일으킬만한 사람도 당신들 원하는대로 지나라로 돌아갔고.(여하튼 대단한 한국일세~)
조만간 또 누굴 잡아야할지 탐색 하고 알아서들 모여라. 또 금방 모일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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