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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엔 회사원 주말엔 알바생. 투잡뛰는 그녀이야기 본문

까모야 일상다반사/느끼다

평일엔 회사원 주말엔 알바생. 투잡뛰는 그녀이야기

까모야 2009. 9. 28. 09:05

사실 투잡을 하게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5월에서 6월동안 약 한달정도 파리바게트와 던킨도너츠를 오가며 이중생활에 바빴죠.
본의 아니게 시작된 일이었지만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5시까지 파리바게트 던킨같은 경우 정오에서 9시 또는 10시까지. 물론 양쪽 사장님께는 다른 곳에서도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두쪽다 저를 유쾌하지 여기지 않을 일이라는 건 충분히 짐작가는 일이니까요.

이번같은 경우에는 "직장을 구했다, 평일에 못나오겠다"고 아주 솔직하게 사장님께 얘기를 했었습니다. 이렇게까지 얘기했는데 솔직히 짤릴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새로운 알바생 찾아서 또 교육시키기 싫으셨는지 주말이라도 나와달라는 말씀에 이번에도 본의아니게 저의 투잡은 시작됐습니다.
 
사실 그래서 요즘 블로그에 포스팅 하나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고민하거나 열심히 노력해서 쓰지도 않아서 그런지 다른 블로거님들이 많이 놀러오시지도 않고 추천도 별로 없네요. 완전 안습.

어찌됐든 간... 그런데 투잡을 한다고 했을때 사람들의 공통된 반응이 몇가지 있습니다. 지난번에나 지금이나 제가 각각 일하는 곳의 동료들에게 넌지시 말한 것이었는데 아무래도 지금 글을 읽고 계시분 들도 약간은 궁금해하실 부분이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첫번째,
대체 여기서 일하는 것 말고
언제 시간을 따로내서 일해?


다들 무슨 약속이다 주말에 할일이 많다고들 하지만 다른분들도 친구들과의 약속이 없다면(물론 기혼자들은 집안일 하시기에도 바쁘시겠죠?) 주말에는 시간이 충분히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운이 좋게도 회사는 주5일제라 알바는 주말에 가능한 일로 잡았죠. 평일과 주말을 오가는 투잡은 맘먹기에 따라 가능할 수도 안할 수도 있답니다!

하지만 하루 한꺼번에 투잡 계획은 비추입니다. 많은 일을 해내는 것도 체력이 되어야하고 그만큼 야무져야 가능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투잡은 커녕 본인은 본인대로 힘들고 양쪽에서는 실력없고 무능력한 직원으로 낙인찍히고 양쪽 일을 망치게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두번째,
일주일동안 내내 일하고 피곤하지 않아?

이게 모든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이 아닐지. 솔직히 말하자면 그닥 많이 피곤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이 부분은 개개인마다 다를거라 생각됩니다. 아직 저 고작해야 스물하나거든요. 우스갯소리로 철도 씹어먹을 나이라고 부르시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직까지 멀쩡합니다. 하루에 투잡을 뛰는 것도 아니고 주말 토요일 오후 네시전까지 시간이 넉넉하니 평일에 자지 못했던 잠들 다 자고 일어나면 개운합니다. 다행아닌 다행입니다. 일주일간의 피로를 그때 다 푼다고 생각하심이^^;




마지막 세번째, 그럼 돈도 많이 벌겠구나?

누군가 제가 투잡을 한다고하면 그럼 떼돈 벌겠다고~ 그렇게 돈 열심히 벌어서 뭐할거냐~고 하겠지만 글쎄요...현실은 호락호락하지가 않네요. 아르바이트 최저 임금 시간당 4000원. 하루 9시간 회사원과 똑같이 일해도 일당 4만원이 안됩니다. 고작해야 주말알바니 대략 얼마인지 짐작하실 수 있으실텐데요. 지금 다니는 회사가 있지 않느냐고 물으신다면 아직 제가 수습기간 3개월 인턴이라 100만원이 안된다라고 슬쩍 한마디 던지고 싶네요.(점심도 제 돈으로 해결해야합니다ㅠㅠ아악~) 결론은 일반회사원들보다도 더 많이 못법니다. 차라리 회사원이 낫겠죠. 저는 하루도 쉰적이 없었으니까요.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투잡을 한다고 돈을 많이 버는것도 아닙니다. 주말에 다들 재밌게 보는 무한도전도 본방송 본적이 대체 언제적인지 기억도 없습니다. 정말 돈에 미치지 않는 이상 하루에 한번도 쉬지 못하고 친구들도 만날 수 없고 맞지도 않는 사람과 일을 해야하는 상황을 즐길 사람은 없겠죠? 그런데도 굳이 투잡을 하는 이유는... 양쪽 일 모두 다 제가 좋아서 그리고 바쁘게 또 열심히 살아보고 싶어서라고 밖에 못하겠네요. 

가진 것 없고 잘난 것 하나 없는 풋내기 스물하나이지만
어쨌든 누구보다 더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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