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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모야 일상다반사/느끼다

[대학로연극]마음을 건네는 연극, 광수생각

까모야 2010. 10. 28. 22:46


20만 관객이 관람하고 9차 앙코르 공연이 펼쳐질 정도로 꽤나 좋은 연극이라 알려진 광수생각! 이번에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블로그코리아에서 까모야의 관람당첨소식! WOW ^^

 

혜화역 1번 출구로 나와 골목길근방에 자리잡은 신연아트홀이 광수생각의 무대입니다.

정말 만화스러운 무대배경들과 혼자 큰 머리에 무대를 지키는 정체불명의 한 연극 배우(?) 늦게 도착했건만 운이 좋게도 누군가 비어놓은 앞자리가 있어 맨 뒷자리에서 자리를 옮겨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었어요~  ((오른쪽 그 배우님 ㅋㅋㅋ))

 

사실 1인 다역의 연극은 접해본 적이 없어서 정신산만 하지 않을까하는 우려와 달리 이 인물이 다른 인물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챌 수 있었어요. 이유는 무대 위에서 연기자들도 전혀 어색함 없이 자신의 다역을 잘 소화해냈기 때문!


 

연극 광수생각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급격하게 건강이 나빠진 아버지를 위해 간이식을 준비하는 무명 만화가 광수씨~ 우연찮게 아버지는 첫사랑의 이야기를 해보라고 하는데요… 바로 광수씨의 첫 사랑이 연극의 주된 내용입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대학생때까지 줄곧 좋아하던 지현이. 하지만 용기가 없어 좋아한다는 말도 못한 채 짝사랑 앓이… 매년 이름 없이 화이트데이를 챙겨주고 매번 그 사탕을 나눠먹으라며 돌려받기도 합니다. 결국 고백 한 번 제대로 못해보고 초등학교 동창인 민혁에게 기회를 주고 지현을 뺏겨버린 우리의 광수씨. 그녀를 되찾기 위해 동생을 통해 민혁을 유혹 그 둘을 헤어지게 했지만 상처입은 지현을 보고 모든 걸 고백하고 그녀와 영영 이별하고 맙니다. 슬프죠? 간이식 수술 준비 중 마취과 의사였던 사람이 바로 지현이!!! 드디어 그녀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고백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리고 광수가 지현이에게 말합니다.

“내가 군대에서 맛있게 먹었던 떡볶이 집을 찾아갔더니 없어졌더라….”

 이 말에 의아해하는 지현이의 표정을 보고 다시 말을 잇습니다.

“한낱 떡볶이도 잊지 못하는 내가… 널 어떻게 잊을 수 잊겠니?”

‘난 너를 사랑해, 너를 위해 모든지 해줄 수 있어’라는 뻔한 고백보다 더 솔직 담백한 고백이었죠. 그 순간 모든 관객들이 박수를 치며 해피엔딩을 축하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한 사람의 마음을 얻기란 참 고되고 힘든 일인 것을 잘 압니다. 저 또한 그렇게 오랜 기다림으로 아주 소중한 것을 얻어봤거든요.

 

물론 이 두 사람만의 사랑만이 극의 전부는 아니에요! 광수씨의 엄마와 아빠 그리고 동생을 통해 가족간의 사랑도 한번쯤 돌아보게 합니다. 왜 너무 진지하고 무거운 연극보다는 가끔은 이런 가벼운 만화 같은 연극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도 있는지, 9회의 앙코르 공연이 이뤄질 수 있던 이유를 알 거 같았답니다.

 

광수생각이 독특하면서도 좋았던 건 막이 잠깐 내리는 사이에 연극의 내용을 슬며시 담은 실제 만화 광수생각의 영상이 나온답니다. 그리고 극중에서 관객들의 참여도 많이 이끌어내는 자유로운 연극이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입니다.

마지막까지도 광수생각은 만화처럼 끝나는데요~ㅋ 극중 배우들이 실제 자신들이 이 배역을 맡을건가 말을건가 서로 티격태격 남녀 주인공 자리를 탐내는 얘기가 역시 제일 많습니다.^^

 

한마디로 연극 광수생각은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

저는 개인적으로 아직도 짝사랑 앓이를 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연극을 보며 슬며시 자신의 마음을 건네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짝사랑하는 누군가와 함께 꼭 보세요. 슬며시 당신의 마음을 건넬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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