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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 사이 동침하는 친구? 연극 준이랑 세미랑 본문

까모야 일상다반사/느끼다

남자와 여자 사이 동침하는 친구? 연극 준이랑 세미랑

까모야 2011. 7. 2. 10:20


은둔형 생활을 한지 어언 6개월이 넘은 지금, 날씨는 무더워지고 작년에 꾸준히 볼 수 있었던 연극이 간절히 고팠던 요즘 오랜만에 연극을 보러 나섰습니다. 평상시에는 혜화역, 대학로 연극판으로 향했겠지만 이번에 색다르게도 사당역에 액션가면 소극장으로~

 

이번에 까모야가 본 연극은 로맨틱 코메디 연극. ‘준이랑 세미랑입니다. 이번 연극은 마치 시트콤에서 나올법한 캐릭터들이 무대를 꾸며갑니다. 지금 와 생각해보니 주인공 두 사람보다 주변 인물들이 더 많이 기억이 남네요.

 

여기서 간단히 준이랑 세미랑의 스토리를 알려드리자면 여기서 준이와 세미라는 사람은 없습니다. 준이는 사실 여주인공 주리이고, 세미는 남주인공 세민이입니다. 연극의 제목은 이 두 사람이 13년간 동성(?)친구의 끈으로 부모님께 알려드린 가짜 이름이죠. 어떻게 된 건지 이 두 사람 정말 남자사람친구, 여자사람친구의 관계로 13! 그것도 모자라 주리는 술 먹고 들어가면 엄한 부모님께 혼난다며 세민이네 집에서 종종 자고도 갑니다. (정말 아무 일 없이요^^;) 여느 때처럼 주리가 세민이네 잠든 날 세민의 엄마가 들이닥쳐 점점 이 두 사람의 관계는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향해 갑니다.

 

결말은 짐작하시겠지만 해피엔딩! 세민이 자신도 모르게 감춰왔던 친구 이상의 감정으로 주리의 마음을 얻게 됩니다, 인생 선배님이 저에게 남겼던 명언처럼 말이죠. ‘남녀 사이 사실 친구 관계란 없고 두 사람의 관계가 지속되는 건 어느 한쪽이 마음을 숨기고 그 선을 넘지 않으려고 할뿐이다이에 격하게 공감하며 기분 좋은 마무리였네요.

 


준이랑 세미랑 연극에서 주변 인물들을 절대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소심하면서도 귀여운 세민의 엄마, 웃음기와 재치가 넘치는 세민의 아버지, 세민과 주리 사이의 오지랖쟁이 친구,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주리의 엄마까지 이 모두가 주인공들보다 더 많은 시선을 받는 역할입니다. 물론 이들의 오해와 참견 덕분에 세민♥주리 커플이 탄생될 수 있었지만요

 

그리고 신 넘어갈 때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이 흘러 나오는데 그 세대에 들으셨다면 더 흥겨우실 거에요. 참고로 준이랑 세미랑은 연극을 보고 그 감동만의 후불제도 한다고 하니 이 점도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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