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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도 못하는 21살 그녀가 만든 식혜! 본문

까모야 일상다반사/만들다

반찬도 못하는 21살 그녀가 만든 식혜!

까모야 2009. 1. 7. 17:32
방학때면 줄곧 할머니댁을 자주 가곤했었습니다
그 방학이 유독 겨울일 때가 많았는데요. 한 겨울에 할매(경상도 사투리)가 해준 단술(경상도 사투리)은 킹왕짱!
(시중에서 파는 식혜는 싫어했습니다. 맛도 다르고 제가 싫어하는 생강 맛이 나서인지...)
그 맛을 못 잊고 집에 올라가도 엄마한테 식혜 만들어달라고 떼를 많이 썼었는데...번거롭고 귀찮다는 핑계로 10년 동안 딱 한 번 식혜를 만들어줬던 못된 아줌마!(엄마입니다^^;)
그 단술 먹던 어린 꼬맹이에서 어느새 훌쩍 커버린 21.
요즘 호떡이며 빼빼로며 음식을 만들어보기 시작한터라 그까짓 단술(식혜)!하며 또 덤볐습니다^^;


part1.
인터넷을 뒤적거린 결과 엿기름을 우린 물이 식혜의 원액이 된다고 하더군요.
특히 엿기름은 국산으로 사야 맛이 좋다길래, 근처 시장에 떡집에 들러 엿기름 2천원어치를 구매했습니다^^
엿기름을 찬물에 조금씩 불려야지 잘 우려나온데요~그리고 엿기름이 우려나도록 조물딱 조물딱~
한 30분 정도 그렇게 불립니다~



part2.
불린 물은 살뜨물처럼 탁한 것들이 가라앉도록 30분정도 건드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초보자들이 쉽게 오해할만한 것! 엿기름 껍데기를 절대 쓰지 않구요. 걸러내줘야해요!)
걸러내는 일이 혼자하기는 벅차서 동생한테 도와달라했습니다.
걸러낼때 혹시나 몰라서 엿기름 안에 고여있는 물들을 꼬~옥 쫬습니다.
일단 대충 걸러낸거라 그닥 깨끗하진 않네요;;



part3.
저희 집은 쌀씻은 물을 설거지할때 이용하는데 설거지를 하다보면 살뜨물이 가라앉습니다.
밑에 사진이 그래요, 이렇게 탁한 것들이 들어가지 않아야 맛난 식혜가 된답니다!
쬐금 힘들더라도 1-2번 정도 탁한 것들을 걸러냅니다.



part4.
정말 깨끗이 걸러냈다면 이제 남은 것은 먹고 싶은 만큼 밥알을 넣고 밥솥에 보온으로 조절한 뒤 발효!
저랑 동생은 밥알을 무지 좋아하는 관계로 한가득 퍼넣었습니다(밥알이 뭉치지 않아야할 것! 질은밥X 된밥O )
질은 밥은 밥알이 서로 붙어 뭉개지고 만들면 어찌될지 아시겠죠?
보온하기 전에 설탕으로 달달한 맛도 함께 만들어 줍니다(18인용 밥솥에 국자로 설탕 두 스푼.딱 맞더라구요)
 


part5.
4시간이 지나니 밥알이 동동 떠있습니다^^
발효 끝! 근데 그때까지도 역한 엿기름의 냄새가....만들면서 맛없을까봐 정말 조마조마
어쨌든 큰 냄비에 잘 발효된 미완성의 식혜를 들이붓고 팔팔 끓입니다
식혜를 끓이다보니 지저분한 거품들은 걷어내시구요. 그 거품들이 식혜를 맛없게 만드는 뭐라나?
거품 걷어내고 5분 정도만 더 끓였어요



part6.
한참 끓였던 식혜를 식히면 그야말로 맛있는 식혜 완성입니다^ㅇ^
진짜 밥을 너무 많이 넣어서인지 밥알밖에 안 보이는 저 식혜..하하
그래도 만들어놓고 나니 할매가 만들어주시던 그 맛까지는 아니지만 온 가족이 칭찬을 해줬답니다~
얼려 먹어도 맛있는 거 아시죠? 시중에 파는 식혜와는 비교도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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