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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To Love

겨울꽃 지고 봄꽃 찬란히 피어라

까모야 2009. 12. 14. 14:36
책을 읽다가 맘에 드는 구절은 반드시 손글씨로 일기장에 옮겨적는 버릇이 있어요. 그래야지만 온전히 마음 속에 남아 그 여운이 오래간다고 할까요? 한동안은 일기장 한권의 반을 다 채울정도로 책을 아예 몽땅 옮겨적은적도 있구요. 고등학교때만큼 요즘은 책을 못읽지만...다시 읽어보니 혼자만 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에 블로그에 글을 고스란히 옮겨봅니다^^

책표지가 인상적인 책 '곽재구의 포구기행' 中



-섬에서 보낸 엽서-

세월에 오고 다시 세월이 가고, 천형인 그 시간들을 운명처럼 바람처럼 따뜻하게 껴안는 축제들의 시간들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겨울꽂 지고 봄꽃 찬란히 피어라-

사랑이 찾아올 때, 사람들은 호젓이 기뻐하며 자신에게 찾아온 삶의 시간들을 충분히 의미 깊은 것으로 받아들인다. 외로움이 찾아올 때 사실은 그 순간이 인생에 있어 사랑이 찾아올 때보다 더 귀한 시간이다 쓴 외로움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 한 인간의 삶의 깊이, 삶의 우아한 형상들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바다에서는 늘 새로운 꽃이 지고 꽃이 핀다. 봄의 냄새가, 달려오는 꽃향기가 파도의 이랑 하나하나마다 깊게 스며 있는 것이다. 아무도 그 축제를 거스릴 힘은 없다. 힘들수록 더 서게게 부딪치고 싶은 열망 새로운 계절은 지나간 계절의 혹독함을 부드러운 숨결 속에 묻는다. 광기도 고통도 열망도 다 파도의 꽃이파리 속에 따뜻한 두 손을 펼쳐드는 것이다. 겨울꽃 지고 봄꽃 찬란히 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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