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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세 퇴사하시는 과장님을 보며 21살인 내가 느끼는 비애 본문
어제 저녁 7시에 이전에 알바를 했던 회사어르신들?(대리님,주임님,과장님 등등)을 뵈러 갔습니다.
사실 그곳에서 일한지는 한 3개월? 단기 알바였고 어찌보면 일끝나고서는 더 만날 사람들도 아니었지만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시는' 과장님과의 인연으로 다시 또 회사분들을 만나게 되었네요.
솔직히 알바생이 직원들 모이는 자리에 뭣하러 갔겠냐마는..게다가 생일인데 말이죠
무슨 남자애 대하는 듯 마냥 딱밤에 헤드락도 서슴치 않으셨던 과장님이셨지만 있는 동안 알게 모르게 잘 챙겨주셨거든요.다른 분들이 볼때도 그렇고 저도 느끼기도 그렇고...(점점 내용이 벗어나네요^^;) 그런 과장님께서 이 동네(회사)를 떠난다시면서 시간되면 오라고 하시는 바람에...어찌어찌 이렇게 된겁니다.
약 8개월.
나오기 전까지 있던 디자이너 언니도 바뀌고, 물류팀도 바뀌고, 그나마 마케팅팀의 대리님 주임님 과장님 5분 외에는 제가 아는 사람이 딱히 없더라구요.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알바생 바뀌듯 마냥...(그닥 큰 회사가 아니긴하나) 과장님과 함께 형,동생 부르던 대리님도 과장으로 승진하셨는데도 불구하고 다음주에 그만두시다고 하시고...
정신없는 와중에 과장님이 퇴사하시는 이유를 여쭸습니다.
이전에 각막 충혈때문에 눈이 많이 안좋으셨는데 아무래도 컴터로 일을 하다보니 더는 하기 힘들어서가 그 이유.솔직히 건강이 안좋으면 그만둘수도 있긴하지만 글쎄요, 그 외에도 여러가지 주변요소들이 작용한것도 있겠지요?
실컷 웃고 떠들다 막차를 타기 위해 나왔지만 집에 가는 지하철 내에서 저는 좀 씁쓸했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20살이 되기 전까지 많은 사람들이 '평생직장' 을 바라고 또 많이들 그렇게 사는 줄 알았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승진하고 집을 사고 제나이에 정년퇴직. 뭐 그 정도가 제가 꿈꿔왔던 제 인생 계획표였다고나 할까요? 제또래는 어땠는지 몰라도 저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막상 사회에 나와 제 눈으로 직접 보니 대기업이 아닌 이상 평생직장을 갖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몇번의 퇴사경험과 이직경험을 갖고 사는 게 현실이더군요. (아마 몇몇분들은 평생직장에 코웃음 내실지도...) 더불어 대학을 졸업해도 무조건 직장인이 되어 있는 것도 아니었구요. 종종 27-8살이 되도록 직장을 못 구한 채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도 종종 봐왔죠.
저 또한 별반 다르지 않겠죠.
적당히 내 할일 찾아 회사에 들어간 뒤 뭔가 맞지 않으면 알바처럼 그만뒀다가 다른 회사를 찾고...
몇번이고 반복되는 그런 인생살이.
어찌보면 참 별거 아니네요.
제가 그동안 인생에 대한 환상에 너무 젖어있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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