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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만 있고 책임은 없는 네이트 개인정보 유출

까모야 2011. 7. 31. 13:34



네이트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일어난지 일주일이 다 되어 가고 있다. 사이트 맨 아래 하단에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사과문이 자리잡고 있다. 진짜 다른 블로거분들 말처럼 실시간 검색어에 개인정보 유출사건은 보이지도 않는다.

자그마치 3천 500만명 정확히 말해 대한민국 인구가 5천만명인데 이중에 3천 500만명이면 다 털린 것이다. 이미 이 공지가 떴을 때부터 '내 개인정보 다 털렸겠구나' 하고 자포자기한 상태였지만 실제로 네이트 개인정보 유출 확인을 하고나니 더 착잡한 심정이다. 나뿐만 아니라 이미 동생이나 짝꿍마저도 다 그 확률을 피해갈 수 없었다.

아직 개인정보 유출 확인 못하신 분들은 확인 바랍니다! 클릭!

나라에서 알고 있는 국민 개개인의 주민등록번호나 거주지 이 문제 차원보다 더 큰일이다. 네이트를 믿고 사람들은 주민번호를 포함한 거주지와 전화번호 혈액형 하물며 미니홈피에는 자신의 사진까지 올렸는데 해킹으로 인해 개인정보 유출이 됐다면 개개인의 신상노출까지 된 것이다. 그것도 중국인들한테까지...

네이트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생긴 피해더라도 이를 증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
네이트는 이 사건으로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이렇게 사과로만 이 화려한 사건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면 그만이다. 물론 그들이 고의적으로 개인정보를 유출시킨 건 아니지만 이로 인해 대한민국 국민들 3천 500만 개인정보를 도용해 사이트 가입 및 휴대전화 가입, 혹은 신용카드 발급까지 가능하다. 어렵지도 않다. 개인정보로 휴대폰 가입한 후 '내가 이사람이다' 하고 신용카드 발급받는 건 식은죽 먹기다. 그런데 어느 쪽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누가 도용했는지 잡아내는 일은 하늘에 별따기다.

그 잘났다는 네이트는 지금 개인정보 유출 이런 희대의 사건을 만들어냈고 수사기관에 신청해 그 결과만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개인이 제 아무리 신고하고 요청한들 중국에서 해킹이 이뤄지고 개인정보가 도용되서 잡혀질 확률이 얼마나 되겠나? 보이스피싱의 경우 중국으로 넘어가면 방법이 없듯 말이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비밀번호 변경 등의 대안을 내놓아도 소용없는 짓이다. 이미 가입된 아이디로 같은 비밀번호를 쓰는 유저들도 너무 많은데다가 아시다시피 고유번호 주민번호만 이용하면 다른 사이트에서는 금방 해킹이 이뤄진다. 최고 보안 운운하는 네이트도 털렸는데 이거보다 작은 사이트는 안털릴까?

옥션의 개인정보 유출사건만해도 진짜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유저들의 목소리를 막아버린 채 넘겼는데 이 사건도 결국 사과로만 끝날 것이라는 결말이 너무 뻔히 보이니 화가 난다. 지금도 그렇다 사과만하고 그에 대한 차후보상이나 개인정보 유출 피해에 대한 대책안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똑같은 공지로 일주일째 죄송하단 말뿐이고! 우리가 바라는 건 대책안과 보상이다.

피해자들한테 물질적 보상이 당연시 되어야겠지만 집단 소송을 건다고해도 얼마나 장기간의 싸움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고, 승소하더라도 그들이 보상해준들 앞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지 미지수다. 그들이 우리가 유출된 정보로 일어난 일이 아니다 발뺌하면 그만이다. 요즘 개인정보 유출이 어디서부터 일어나는지 개인들도 모르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 진심으로 사과하는 건 받아줄 수 있다. 하지만 꽃보다 남자에서 희대의 명언이 있다. '사과로 끝날 거였으면 세상에 왜 법이 있겠냐'고 이건 사과 차원을 넘기는 일이다. 분명 이제껏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운영해왔고 수익도 얻었다. 하지만 개인정보를 유출 시킴으로서 온국민을 해킹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린 점 그로 인해 생성될 피해들에 대한 책임도 있다. 3천 5백만 개개인에게 보상해주면 졸딱 망하겠지만 적어도 나라에서 그에 대한 징벌은 처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아 답답하다. 주민등록번호를 바꿀 수도 없는 일이고... 진짜 주민등록번호 재생성은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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