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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모야 일상다반사/까모야 in blog

[C]커피를 마시는 사람과 커피를 만드는 사람의 차이

까모야 2009. 1. 4. 15:13
던킨도너츠, 던킨 커피, 에스프레소, 에스프레소 머신, 아메리카노, 커피, 커피이야기, 커피전문점, 카페라떼, <>바리스타
<커피 이야기에 응모하는 글입니다>
커피를 마신지....어언~2년
고등학생 때 야자하면서 졸음을 참기 위해 마시던 게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이 접할 수 있는 커피 종류는 '인스턴트 커피' 하나였죠!
인스턴트를 굳이 또 나누자면 분말커피와 캔커피? 고딩때라 카페도 가지도 않았고 그때까지만해도 전 인스턴트 커피녀였습니다. 인스턴트 커피를 그냥 좋아해서라고 할까요?
어쩄든 그런 제가 나중에는 커피를 만드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학교를 졸업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던 곳이 던킨도너츠.
처음 아르바이트 하던 날, 주문을 받긴 했는데 라떼, 아메리카노, 카페모카, 카라멜 마끼아또... 
영화 속에서나 들어봤던 이름들이 줄줄..게다가 처음 오픈하는 곳이라 다같이 허둥댔습니다. 어쨌든 일을 하기 위해 실수도 연발해가면서 1주일 지나 도넛 이름을 다 외우고, 2주가 되니 라떼는 종류별로 다 알게 됐습니다.


커피와 익숙해지면서 커피를 만드는 사람의 입장이 되보니 해프닝도 적지 않았죠.
커피를 만들어주는 입장에서 웃긴 손님들이 꽤나 많았습니다.
커피의 기초도 모르면서 아는 척 엄청 하면서 매장 직원들에게 자기 스타일에 커피를 주문하는 손님들. 카푸치노에 거품을 올리고 마지막에 시나몬 가루를 올리는게 가장 기본입니다

그런데 원래 카푸치노에 시나몬 가루가 안올라간다면서 시나몬 가루 있으면 못먹는다는 손님.
깔끔하게 마시는 카페라떼에 올라가지도 않는 생크림을 꼭 넣어줬으면 한다는 손님. 
꼭 카라멜 마끼아또를 먹겠다는 손님, 실수로 우유거품을 못올리고 내놓아도 전혀 모르는 손님.
가장 웃긴건 멋있게 에스프레소 달라는 손님들입니다. 에스프레소는 커피 원액입니다. 외국 사람들은 폼나게 마시지만 한국사람들 에스프레소 원액 마시다가 오만상을 찡그리죠. 긴가민가하면서 에스프레소 내놨더니 나중에 보면 에스프레소에 물섞은 아메리카노 달라는 손님들입니다.

반면 가끔 아메리카노에 뜨는 끌레마까지도 아는 유식한 손님들도 있습니다.
좋은 에스프레소 커피에는 마지막에 크림섞어놓은 것처럼 얇은 거품같은게 뜹니다. 또 바쁠때 에스프레소를 먼저 못받고 물을 먼저받아 내놓은 커피의 맛 차이를 딱 꼬집어낸 손님들도 있었습니다. 에스프레소를 먼저 잔에 받고 물을 넣어야지만 맛이 좋습니다. 너무 당연한 얘기인가?

바리스타가 있는 커피전문점은 단골손님 취향에 따라 커피를 맞춰줄 수 있으나 브랜드 커피는 기본 레시피 그대로 동일화된 맛을 유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체인점은 그 맛이 동일할 거라는 생각에 찾게 되니까요.
그리고 커피에 설탕 넣어달라는 손님들 취향이 같을 수 없어 넣어드리기 힘듭니다. 그렇다고 손님한테 내놓지도 않은 커피를 먼저 마셔볼 수도 없구요. 그 말씀 하시기 전에 주위를 둘러보세요. 스트로우와 설탕이 어딘가에 비치되어 있을 겁니다.


던킨에서 일한 덕분에 친구들이랑 가끔 카페를 가면 제가 커피 종류랑 특징 설명해주면서 마시고 있습니다
던킨을 그만둔지는 꽤나 됐지만 커피매니아가 된 것처럼 커피에 대한 기억은 생생하네요.
티라미스 라떼,카라멜 마끼아또,모카라떼,아마레또 등등 종류별 커피를 마셔보고 나서 제가 으뜸으로 꼽는 것은 카페라떼입니다. 질리지도 않고 적절하게 설탕량만 조절하면 깔끔하고 맛있거든요. 밍밍하고 씁쓸한 아메리카노는 그닥...제 타입이 아닌지라..

여러분은 어떤 커피 즐기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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