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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킨라빈스 본사횡포 기사를 보고 사장님이 웃으셨습니다

까모야 2009. 8. 25. 16:32
금요일밤이었던 것 같네요
다음뉴스에 '배스킨의 본사횡포, 도를 넘었다' 는 제목의 헤드라인 기사가 올라와 네티즌의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던게. 글쎄요...저는 이제서 이 기사가 수면위로 떠올랐다는게 좀 늦었단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제가 SPC계열사 두군데서 일을 해봤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젠 SPC의 회사운영방식을 많이 깨우쳤습니다.현재도 던킨도너츠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중이구요^^(어쩌다보니 SPC와 연이 이렇게 닿았네요)

다음날 바로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서 동료언니나 사장님이 별말씀이 없으시길래 어제 헤드라인 얘기를 꺼냈습니다. 처음에는 그게 무슨소리인지 잘 못 알아들으시더만 결국 검색창에서 기사를 발견하고 그 기사의 수많은 댓글들을 보시며 사장님의 입가엔 미소와 함께 화색이ㅋㅋㅋ이제껏 "회사가 차~암 몬됐다" "또 행사하라꼬 그란다 안카나~" 이 말만 자주하셨는데 그날은 "이래야 되는기다~" 이 말씀을.

사실 기사에는 배스킨의 횡포를 집중적으로 다뤘지만 그 다음으로 가장 큰 횡포에 휘둘리는 곳은 '던킨도너츠'입니다. 엄연히 말하면 SPC라는 계열사에 묶여있을 뿐 파리바게뜨나 빚은 등의 체인점은 삼립에 속해있고 배스킨과 던킨도너츠는 BR KOREA가 직속 회사인 셈이죠.(물론 SPC내에서 서로 상부상조 하고있지만)
이전에 파리바게뜨 알바 경험도 있었는데 대체적으로 비슷하긴하나 케이크나 완제품들이 있어 며칠 묵혀두고 팔 수 있는 제품도 있고 매장 내에서 하루 구워팔 빵의 양을 줄이면 버릴 빵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삼립도 가맹점 부담으로 떠넘기는 것들도 있지만 가끔 본사부담도 있고 행사를 하더라도 프로모션 동의를 받으려고 애씁니다. 어쨌든 억지로라도 받는 프로모션 동의이긴하나...



그러고보니 배스킨과 던킨도너츠가 소비자 입장에서 어떤 이미지인지 잊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아이스크림과 도너츠 전문점의 이미지로는 꽤 좋은 편이네요. 그래서 점점 가맹점을 내려는 창업주들도 부쩍 늘고 있습니다.
배스킨이 기존에 찾아볼 수 없는 카페개념의 아이스크림 전문점 탄생을 알렸다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아이스크림을 여름에만 먹는것 쭈쭈바 하드' 이런 개념이 아닌 '블라스트, 아이스크림 케이크'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정도로 그 이미지가 꽤나 크게 각인되어있네요. 최근에도 소비자 이미지 구축을 위해 빅뱅, 한효주 등의 인기 연예인들을 모델로 썼구요.


던킨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껏 던킨 메인 광고모델들도 특히나 이미지가 굉장히 좋은 배우들입니다. 김재원,이병헌,이선균 현재는 최고의 상승주가를 달리는 꽃남 이민호까지..(여기서 제가 하나 콕 집고 넘어가고 싶은 사장님의 짧은 일화: 대체 본사가 가맹점에게 무료로 지원해주는 것이 뭐냐 따지고 들었더니 슈퍼바이저에게 들었던 황당한 말- 광고 많이 해주잖아요~ 실제 도너츠 업체에서 광고를 하는건 던킨 뿐입니다, 그 흔한 크리스피나 미스터도넛 어느곳에서도 광고를 안하고 있으니까요)

이거저것 얘기할 것이 참 많은데요. 제가 창업비용을 듣다가 턱이 빠질 뻔 했습니다.
베스킨의 self 거치대가 38만원이라죠? 던킨 내 매장의자도 19만원이라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리지널 커피를 드셔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라인더로 갈아 원두커피를 추출해내는데요. 그 뜨거운 물 나오는 기계가 500만원, 에스프레소 머신 기계가 몇천만원, 간판도 몇천만원...등등 실생활에서 얼마 안되는 기계들이 본사를 통해 들어오면 몇백만원이 넘습니다. 실질적으로 쓰는 용품값 또한 만만치 않은 가격에 부가세는 별도 부담이기 때문에 100만원어치의 용품값에 10만원의 부가세를 부담해야 됩니다.
아, 그리고 좋은 자리 아니면 절대 가맹점을 내주지 않습니다. 현재 사장님은 지금의 던킨 뒷편에 매장을 내려하셨는데 합의가 되지 않아 결국 옮기셨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하나 더, 지금 더넓은 뒷편은 투썸 직영점이 자리잡아 더 장사가 잘되고 있다지요~)

본사 허락없이 휴무는 없다!
지금 제가 일하고 있는 던킨은 회사 밑 건물이라 평일은 바글바글하지만 주말이면 사람 코빼기도 볼 수 없는 곳입니다. 한번은 사장님이 도넛주문을 안넣고 하루 문닫았는데 다음날 본사에서 바로 전화가와서 어쩌구저쩌구...쏼랴쏼랴... 이후 어쩔 수없이 손해보는 주말장사를 계속 하고 계십니다. 본사사람은 대체 뭐라고 했을까요? 빵이라도 안주겠단 걸까요?

제 입장에서도 한 마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던킨 단골 손님들이 의아해하시는 몇가지와 그것으로 인해 일어나는 상황들에 대해 혹시라도 다음번에 가신다면 이해해주시고 조금만 양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도너츠 6개이상만 상자에 담아드려요~

도넛 6개가 안되서 상자포장이 안된다는 매장들 많이 보셨을 거에요. 믿지 않으실지 모르지만 상자가 몇백원단위입니다. 비싼 빵 팔면서 그정도 손해가 뭐 어떻냐구요?
그 빵을 들여오는 원가가 판매가의 50-60%라면 믿으실런지? 예를 들자면 1600원 판매하는 머핀의 원가는 900원이고 부가세는 별도랍니다.이건 제가 출고용지를 확인하고 알게된 확실한 사실입니다. 몇백원하는 상자안에 처음과 마지막에 까는 왁스티슈 그리고 마지막으로 6개 500원할인, 10개면 1000원할인 있습니다.
이 할인은 누가 해주는걸까요? 사악한 그 본사 BR KOREA가? 무조건 가맹점부담입니다. 여기서 끝일까요? 현명하신 분이라면 해피포인트 적립카드를 내미시죠. 그 적립 포인트는 누가 해줄까요? 가맹점 불쌍하니까 이건 해줄까요? 아니죠~이것도 가맹점 몫입니다.

판매가의 50%가 단가인 빵 & 500원 또는 1000원 할인 & 상자값 몇백원 & 그 외 아주 큰 상자에 사가시는 손님께 드리는 종이 쇼핑백(500원이상의 단가) & 해피포인트 5% 적립  이윤이 얼마나 남을 거 같으세요?

*사장님이 해주시면 상관이 없지만 저희 같은 알바생은 굉장히 곤란한 상황입니다. 일일이 얘기해도 믿지도 않으시고 또 그런것도 웃기고...ㅠㅠ이래저래 눈치가 보일 수밖에요

해피포인트는 구매하신 매장에서만!

종종 아무 매장가서 해피포인트 적립해주면 되지 않느냐고 많이들 물으시는데 꼭 이 매장으로 오라는 소리 많이 들으셨죠? 가맹점 부담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해드렸지만 남의 집에서 돈내야하는 걸 제가 낼수는 없는거니까요. 이것에 대해서 궁금하셨던 분들도 꽤 있으리라 짐작됩니다 

봉투 그까이꺼~얼마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종이 쇼핑백이나 비닐봉투 그까이꺼~ 얼마하냐고 한다고 하시지만 진짜 얼마합니다^^;
주는 사람은 한 사람인데 받는 사람이 백명이 넘는다고 한번쯤 생각해주시면 좋을련만...
어제 같은 경우도 버릴 봉투 하나 달라고 하는 손님께 드렸지만 그 봉투 솔직히 100원단위로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다 사장님 입장에서 변론같은 걸 하게 됐는데 저도 워낙 짠순이고 이런 말도 안되는 일들을 제가 하다보니 울컥했네요.금요일에 뜬 배스킨의 횡포 기사 댓글을 보니 불매운동이라도 벌일 참 같은데 좀 걱정되는건 가맹점들의 매출 하락이 아닐지? 기업 죽이자고 또 엄한 사람들이 허리띠 졸라맬거 같네요

그와중에 너무나도 웃긴 일은 BR KOEA가 가맹주에게 뻔뻔하게 굴수 있는건 아직도 가맹점을 내겠단 사람들이 줄을 섰기때문입니다. 아직 무엇도 모르는 창업주들이 깔끔한 기업이미지와 배송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특히나 배스킨을 1순위로 꼽고 그 다음은 던킨과 파리바게뜨 순이라고 하더군요. 이전에 있던 파리바게뜨 사장님이 그런 경우였습니다. 배스킨이 너무 하고싶었지만 순서가 안돌아와서 파리바게뜨를 하게 되었다구요.

더욱 웃긴건 여러 SPC가맹점 사장님께 혹시 다른 지인분께 이거 하시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실지 여쭸더니 절.대.로. 말리실거랍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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