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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fm음악도시'가 돌아왔다. 야자를 할때나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91.9를 맞춰놓고선 이소라의 목소리를 들었었는데...그녀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뒤 음악도시가 문을 닫고 말았다. 이 이후로 음악도시는 이렇게 묻히고 말겠구나 생각하곤 새롭게 시작한 박명수의 funfun라디오에 안착했다. 의외로 재미진 입담의 DJ 박명수도 괜찮긴했지만 음악도시만이 주었던 따뜻한 그 느낌은 채울 수 없었다. 그리고 4-5년만에 그것도 성시경이 fm음악도시를 데리고 돌아왔다. 그것도 음악도시 시장으로! DJ를 제외한 음악도시에 가장 애착을 가진 게스트를 손꼽자면 성시경이 단연 으뜸이 아닐까? 본인 스스로 fm음악도시의 열혈 애청자를 자처하며 활동을 할때나 안할때나 그남자 그여자 코너에서 고정 그남자가 되어주었을 정도다...
-그 남자- 드라마에선 그렇잖아. 그녀의 연락을 받고 급히 차를 몰고 가는 남자가 주차를 못해서 쩔쩔매는 일은 절대 없고, 갑자기 쓰러진 주인공이 병실이 없어서 병원 복도에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도 없지. 꼭 알아야 할 서로의 소식은 갑자기 등장한 누군가가 꼭 알려주고, 그래서 주인공들은 몇 번쯤 어긋나더라도 결국은 만나게 되고, 결국은 사랑을 하게 되고.. 오늘, 열 몇 편으로 마침내 행복해지는 미니시리즈를 보면서 처음으로 인생이란 게… 참 아득하고 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기도도 해봤어. 만약 나한테 딱 한 번이라도 드라마처럼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렇다면, 우리, 한 번만 아주 뻔한 드라마처럼, 눈 오는 날, 우연히 다시 만나자 혹시라도 유리창 너머로 서로 안타깝게 스쳐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