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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린 없이도 엑스맨 최고 시리즈, 엑스맨 퍼스트클래스! 본문
한 영화에 대해 두번씩이나 글을 쓸 생각은 없었는데 퍼스트 클래스를 보고 꼭 써야겠다 싶어서 그냥 무작정 이렇게 글을 올린다.
주목하면서 봤던 인물은 뭐니뭐니해도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찰스(프로페서X)와 에릭(매그니토) 그리고 레이븐(미스틱) 이 세 사람이다. 우리가 알았던 미스틱은 단지 매그니토의 아주 충실하고 오랜 부하였는데 그녀가 꼬마아이 때 가장 먼저 만나게 된 사람이 찰스였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우리가 만나오던 나체의 미스틱 그녀가 의외로 과거엔 평범한 사람인 것처럼 변신하며 숨기고 살며 옷도 꼬박꼬박 챙겨 입고 살았다는 생각을 해본적 있을까? 결국 그녀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숨기지 말라고 조언해주던 에릭에게로 돌아섰다. 어린 찰스는 그녀가 늘 특별하다고 얘기해주었지만 늘 그녀를 외롭게 했다. 파란 피부,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숨기며 상처받아 온 그녀의 상처는 보지 않고 인간과 뮤턴트 사이에서 즐겁게만 지냈던 것도 찰스였다. 그런 인간들 편에 서는 찰스를 이해할 수 없었던 미스틱. 왜 그녀가 그런 선택을 했어야 했고 매그니토 편에 섰는지 나마저도 느낄정도였다.
아마 이 사람을 위해 엑스맨 퍼스트클래스를 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 바로 에릭 훗날의 매그니토다. 1편에서 잠시 보여줬던 그의 상처가 평생 인간에 대한 증오로 살아간다고 뒷받침해주기엔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프리퀄에서 명확해졌다. 유태인 수용소에서 사랑하는 부모와 헤어지는 것을 시작으로 세바스찬 셔라는 인물이 그의 어머니를 그의 앞에서 죽이는 비극을 만들어낸다. 이유는? 동전을 움직이는 금속을 다르는 뮤턴트의 능력을 보려고… 유년기 시절 그가 인간(세바스찬 셔)에게 받은 상처는 어쨌든 그때 에릭에게 인간에 대한 증오와 분노를 간직한 채 살아가며 복수만을 기다린다. 마지막에 만약 소련과 미국이 뮤턴트에게 공격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에릭은 더 상처받지 않고 찰스처럼 인간의 편에 서게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찰스와의 우정을 접어둔 채 뮤턴트를 위해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불태운 그대 아, 미움보다는 동정이 가는 슬픈 악역이다.
늘 인자한 미소와 모든 것을 다 꿰뚫어 보는 듯 인자한 미소를 날려주었던 찰스. 태어나서부터 꼭 그랬을 것만 같은데 의외로 그에게 잘 먹고 잘 노는 이런 젊은 시절이 있었다는 요소도 흥미거리다. 뭐 오히려 이게 전편에 비해 더 인간적인 모습이긴하다. (여자한테 집적대고ㅋㅋ) 그는 인간들 사이에서 능력을 숨긴 채 평범하게 잘 자랐고 어린 나이에 교수가 되었을 정도로 유능했다. 에릭과 다르게 인간에게 적대적일 이유도 없고 오히려 그들의 편에 설 수 밖에 없었다.
한 마디로 이 영화 알차다! 몇몇 리뷰를 보면서 대체 어떻게 알차다는 걸까? 생각하다가 2시간 12분 동안 지루하다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 트랜스포머 3도 봤지만 보고 난 후 많은 사람들이 내용면에서는 불평불만이 많은 이유를 엑스맨 퍼스트클래스에서 찾을 수 있었다. 살짝 언급하자면 트랜스포머에서는 스승이 배반했다 그리고 메가트론을 지구에 끌어오려한다 막아야한다 싸운다 이것으로 2시간을 스토리를 채웠다면 퍼스트클래스에서는 큰 뿌리가 하나 있고 가지가 많은 나무처럼 스토리를 짜놓았다. 세바스찬 셔를 막아야 한다는 내용이 뿌리라면 어떤 가지에는 에릭의 세바스찬 셔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이 있고, 또 다른 가지에는 뮤턴트 개인들이 평범한 사람들 속에 숨기고만 살아야 했던 슬픔 그리고 그들의 성장도 있다.
그리고 엑스맨 시리즈 중에서 몇 안되게 호평 받는 이유 뮤턴트 사이에서도 대립구도로 나뉘며 살아오고 서로 견제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잘 풀어냈고 캐릭터마다 감정이입이 될 정도로 인간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지 않았나 싶다. 첫 편을 맡았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풀어내려 했던 내용과 가장 맞아 떨어지는 단추를 다시 맞춰 끼운 느낌? (실제로 매튜본 감독과 많은 대화를 통해 실현해낸거라고 들었다.)
사실 안타까운 것은 전작과 맞지 않는 부분들. 1편에서 울버린에게 프로페서X는 매그니토를 17살 때 처음 만났다고 했는데 프리퀄에서는 그가 벌써 교수가 되고 어린 뮤턴트를 가르칠만큼의 어느 정도 나이가 있다는 점 그리고 세리브로도 그와 합작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프리퀄에서는 행크가 세리브로를 처음 개발했다. 제일 우스꽝스러운 건 울버린 탄생과 최후의 전쟁에서 프로페서X가 늙었는데도 걸어다닌다는 것. 프리퀄에서 이미 그는 걸을 수 없게 되어버렸는데 다시 걸어다니다니...오마이갓! 다른 감독들의 연출의 폐해의 표본이다.
(( 세바스찬 셔가 선천적 뮤턴트인지 후천적으로 뮤턴트인지 명확치 않지만 개인적으로 후천적 뮤턴트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젊어졌고 원자의 아이들이라는 대사에서 나는 그가 인간에서 뮤턴트로 변이 됐다고 생각했다. 또 1편에서 매그니토도 인간을 뮤턴트로 변이시키는 빛을 퍼뜨리려다가 계획이 실패 됐듯이 후천적 변이도 가능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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