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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잘 입는다' 라는 표현의 정의 본문
얼마 전에 동대문에 간적이 있다. 사실 난 옷을 살때 오프라인에서 사는 일은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짝꿍이 조르는 바람에 여차저차 오랜만에 데이트 겸 옷구경을 나섰다. 여름이고하니 면반바지 하나 사주겠다고 고르라며 짝꿍이 예쁘다며 눈여겨 본 바지 앞에 우린 멈춰섰고 역시나 동대문 주인 언니들 특유의 살랑살랑 눈웃음으로 나를 꼬드겼다. 푸른빛색의 바지와 복숭아색의 바지 둘 중에서 살짝 고민을 하다가 복숭아색으로 결정. 그리고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는 주인 언니.
"스몰이면 되죠?"
이 한마디에 가슴이 철렁... 온라인에서는 보통 cm를 보고 대충 맞겠다 싶어 큰 사이즈를 주문하면 맞곤 했는데 실제 오프라인에서 누군가에게 내 사이즈를 말해주려하니 당황스러웠다. 그도 그럴 것이 내 바지 사이즈는 29인치. 변명하자면 허리는 26인치다. (고맙게 남들도 그렇게 봐주니까;)
상식적으로 바지 사이즈를 허리 사이즈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확히 말하자면 그건 골반,아래뱃살,엉덩이 사이즈가 기준이 된다. 허리 사이즈라고 말하려면 허리춤까지 정말 올라 오던가.(그럼 배바지가 될듯) 요즘 바지들은 특히 밑위 길이는 짧아지고 딱 골반에 걸치는 바지들이 얼마나 수두룩한가?
불운하게도 엄마를 닮아 불행한 하체를 가진 나는 바지를 골반 사이즈에 맞춰 입을 수밖에 없었고 온라인에서는 누구에게 말할 필요 없었던 내 사이즈를 말해줘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린 것이다.
"저... 좀 큰데요. 골반때문에 바지 29입어요..."
주인언니는 흠칫 놀라며 "스몰입어도 될거 같은데...옷 잘 입으시네요"
이 순간 다시 한 번 스치는 생각. 옷을 잘 입는다? 대체 어떤 사람들이 옷을 잘 입을까?
패셔니스타들이 내놓는 트렌드를 쫓아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하는 사람들?
아니, 알고보면 옷은 잘 입는다 의미가 그리 어렵지 않다. 본인 체형이 갖고 있는 콤플렉스를 얼마나 잘 극복하고 멋져보일 수 있는지가 그 기준이다. 너무 심하게 가슴이 큰 그 화성인 여자들은 완벽하게 가릴래야 가릴 수 없겠지만 그녀들도 최소한 상체가 튀지 않도록 어두운 옷을 입는 방법을 택하곤 한다. 그녀들의 경우 너무 특수하지만 일반적인 기준에서 온몸이 콤플렉스 덩어리인 사람은 없다. 단점을 가졌으면 장점을 하나 가진 법. 장점을 이용해 단점을 가리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야말로 개인적으로 '정말 옷을 잘 입는다'라고 표현하고 싶다.
어떤 사람은 그러겠지 패션은 뭐니뭐니해도 자신감이라고. 물론 자신감있게 입은 사람을 따라올 수 있겠느냐만 (클래지콰이의 호란 같은 여자, 당당함이 멋있긴한데 흔치는 않다) 사실 뚱뚱한 여자가 뱃살이 삐져 나오도록 입은 쫄티를 입은 것을 봤을때 눈살 찌푸려지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더더구나 남자들의 경우 뚱뚱한 여자가 치마 입는 것 자체가 싫은 경우도 있다고하니..(상당히 충격적이었다!)
그나저나 M사이즈로 가져온 이 바지 아주 적나라하게 꽉 낀다. 온라인에서도 실패한적이 없는데 직접 보고 샀는데 사이즈 실패다. 난 또다시 살짝 긴티를 꺼내 코디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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